햅틱(Haptic) 기술 시장전망 및 주요 기업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인 햅틱(Haptic)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햅틱은 사용자에게 힘, 진동, 동작 등을 적용하여 마치 실제와 같은 촉각 경험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만지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Haptesthai'에서 유래한 이 기술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XR(확장 현실) 기술과의 활발한 융합을 통해 적용 분야를 넓히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햅택이란?

햅틱 기술은 세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촉감 인지 연구는 인간이 촉감을 느끼는 생리적, 심리적 메커니즘을 연구하여 가상 환경에서의 촉감 구현 기반을 마련한다. 둘째, 햅틱 렌더링은 소프트웨어 기술로서 가상 환경 내 물체와의 상호 작용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접촉(충돌, 마찰 등)을 계산하고 이를 촉감으로 재현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햅틱 인터페이스는 이러한 촉감 정보를 물리적인 자극으로 변환하여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하드웨어 장치이다.

 

햅틱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느끼는 촉감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 주요 형태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역감 햅틱 장치(Kinesthetic Haptic Device)로, 사용자와 대상 물체 간의 상호 작용력을 표현하여 물체의 물성(점성, 탄성, 무게, 형상 등)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두 번째는 **질감 햅틱 장치(Tactile Haptic Device)**로, 상호 작용하는 물체 표면의 재질(연성, 조도 등)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둔다. 질감 햅틱 장치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XR 환경 몰입감 증대 핵심… 교육·훈련·의료 등 활용처 다변화

햅틱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유망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VR(가상 현실), AR(증강 현실)을 포함하는 XR 기술과의 결합은 햅틱 기술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다. XR 환경에서 시각, 청각 정보에 더해 촉각 경험까지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는 가상 세계를 훨씬 더 실감 나게 느끼고 몰입감 있는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가상 환경에서 물체를 잡거나 표면을 쓰다듬을 때 실제와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햅틱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교육 및 훈련 분야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의 실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원격 수술 시 술자가 환부의 질감이나 저항을 느끼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햅틱 기술이 이 외에도 휴대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며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다.

 

AI 기반 렌더링, 스마트 소재 활용 등 기술 진화 '현재 진행형'

햅틱 기술은 최신 연구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햅틱 렌더링 분야에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물체 표현을 넘어, 비정형 유연물체까지 표현 가능한 데이터 기반 방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 방법은 기계 학습 모델을 활용하여 물체의 점탄성 표현은 물론, 유체가 표면에 가하는 압력까지 촉감으로 렌더링할 수 있다.

 

하드웨어인 햅틱 장치 역시 발전 속도가 빠르다. 역감 햅틱 장치는 메타버스 환경에 적합하도록 편안하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반발력을 생성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기 유변 물질, 전기 유변 물질, 압전 세라믹 등 첨단 스마트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 질감 햅틱 장치는 향후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모바일 장치에 맞춰 투명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 진보가 햅틱 기술의 응용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시장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게임기나 터치 스크린을 넘어 자동차, 로봇,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이 늘어날수록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 상용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던 고전력 소모 문제와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촉감의 실감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햅틱 시장 규모 및 전망

세계 시장 2026년 46억 달러 전망… 국내 시장도 동반 성장

기술 발전과 응용 분야 확대에 힘입어 햅틱 기술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햅틱 시장 규모는 2021년 26.1억 달러(약 3조 5천억 원)에서 연평균 12.0% 성장하여 2026년에는 46.1억 달러(약 6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햅틱의 세계 시장 규모 및 전망(출처 : MarketsandMarkets (2020))

 

국내 시장 역시 2021년 1,453억 원에서 연평균 11.4% 성장하여 2026년 2,495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햅틱 기술이 단순한 특수 기술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햅틱의 국내 시장 규모 및 전망(출처 : MarketsandMarkets (2020))

 

햅틱 주요 기업 현황

시장의 경쟁 현황을 살펴보면, 세계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주요 해외 업체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미국), 존슨일렉트릭(홍콩), AAC테크놀로지(중국), TDK(일본),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미국), 그리고 햅틱 원천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이머전(미국) 등이 있다.

2020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9-11%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존슨일렉트릭(8-10%), AAC테크놀로지(7-9%), TDK(4-6%),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3-5%) 순으로 나타났다.

햅틱의 전세계 주요 기업 시장점유율(2020)(출처 : MarketsandMarkets)

 

국내 햅틱 시장에서는 이미지스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하이소닉, 우리산업, 비햅틱스 등이 주요 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산업이 2021년 미국의 이머전과 햅틱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용 터치스크린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비햅틱스는 2015년 설립되어 조끼형 햅틱 기기 'TactSuit' 시리즈를 주력으로 사업화하고 있으며, 손가락 끝에 부착된 햅틱 피드백 포인트를 통해 섬세한 느낌을 전달하는 신제품 'TactGlove'를 출시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햅틱 시장 향후 전망

■ 상용화 과제 해결, 정책 지원 강화 시 시장 확대 가속 기대

햅틱 기술의 상용화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적 과제 해결과 더불어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다. 특히 XR 기술과 연계한 정책 추진의 중요하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교육, 공공, 안전,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XR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미국혁신경쟁법'에서 몰입형 기술을 10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명시했으며, 유럽은 '호라이즌 2020' 프로그램 등을 통해 XR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햅틱 기술은 XR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며 미래의 디지털 인터랙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상용화 장애 요인 해결과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진다면 기업들에게 더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유망 기술로서 자동차, 로봇,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확대는 햅틱 관련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에게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만지는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햅틱 기술의 미래가 주목된다.

Market Insight 303 햅틱.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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